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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평온

도대체 왜 우리가 타이거 우즈 부부싸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냐고 불만인 사람들도 있지만, 온세상의 귀가 그에 쏠려있는 것만은 사실입니다. 유명인은 단순한 남이 아니라 "유사"친구입니다. 세상에 친구의 일에 무관심할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ABC뉴스 역시 타이거우즈에 대한 기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중 흥미로운게 있습니다; "Tiger Woods Sex Scandal: Why Powerful Men Can't Resist Temptation"입니다. 기사의 요지는 부제 (Men who seem to have it all are vulnerable to aggressive admirers)에서 나왔듯, 여자들이 공격적으로 유혹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인간관계 이론중에 자산이론 (Equity Theory)이 있습니다. 인간관계는 서로 자산을 공평하게 주고 받는 과정에서 이뤄진다고 봅니다. 그런데 그 자산이 돈, 외모, 화술, 섹스 등 거의 모든 것을 포함합니다. 즉, 여자 얼굴이 예쁜 것이나, 남자 키가 큰 것 모두 인간관계를 교환하는데 쓸수 있는 자산이란 것입니다.

매력적인 여자가 돈많은 남자와 결혼하는 것은 매력이라는 여자의 자산과 돈이라는 남자의 자산을 교환한다는 것으로 봅니다. 능력남은 능력이란 자산이 많으므로 여자들의 공략대상이 됩니다. 그런데, 예쁜 여자들은 능력남과 교환할수 있는 자산(매력)이 많습니다. 매력과 능력의 교환이 이뤄지게 됩니다. (물론 자산이론이 인간관계의 모든 것을 설명하는 것은 아닙니다. 한 측면을 설명하는게 유효하다는 것이죠.)

그런데, 여기가 이야기의 끝은 아닙니다. 매력녀의 공략도 문제지만, 능력남은 능력을 지녔다는 바로 그 요인이 유혹에 약해질수 밖에 없습니다 (권력역설). ABC뉴스 말미에 혼외정사로 곤혹을 치룬 에드워드  전 지사의 고백이 나오는데, 이 권력역설의 심리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In a 2008 interview with ABC News' Bob Woodruff, John Edwards spoke of how his quick rise to power led him to cheat on wife Elizabeth, even after she had been diagnosed with terminal cancer.

"I went from being a young senator to being considered for vice president, running for president, being a vice presidential candidate and becoming a national public figure," Edwards said. "All of which fed a self-focus, an egotism, a narcissism that leads you to believe that you can do whatever you want. You're invincible. And there will be no consequences."


젊은 나이에 상원의원이 되고, 대통령후보에 오르고, 세간의 주목을 받았는데, 이런 것들이 그에게 이기심을 불어 넣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주목할 표현이 "fed"입니다. feed의 과거형으로 "먹이를 주다, 양육하다"란 뜻이 있습니다. 즉, 원래 난 그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권력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권력은 사람을 자기중심적으로 만들까요? 우선, 권력(Power)이란 말의 뜻부터 짚어야 합니다. 사전에는 "남을 복종시키거나 지배할 수 있는 공인된 권리와 힘"이라고 나옵니다. 권력의 한 현상을 설명한 것입니다.

권력심리 연구 권위자인 대철 켈트너 (Dachel Keltner; 도덕심리와 감정 연구에도 권위가 있습니다)는 권력을 "Individual's relative capacity to modify others' states by providing or withholding resources or administering punishments"[각주:1]라고 정의합니다.

즉, 권력에는 크게 두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첫째, 능력입니다. 자원할당을 결정할수 있는 능력말입니다. 여기서 자원은 유무형의 자원 모든 것을 포괄합니다. 즉, 정치권력만 권력이 아닙니다. 골프천재에 돈이 많은 타이거 우즈도 권력자에 해당합니다. 둘째, 자유입니다. 특히, 다른 사람에 대한 자유입니다. 보통사람은 다른 사람의 행동에 대한 "자유"가 없습니다. 서로의 자유를 존중해 주니까요. 그런데 권력자는 다른 사람의 자유를 구속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자원 활용을 결정할수 있으니까요.

바로 권력의 이런 속성이 권력자를 자기중심적으로 만들게 됩니다. 다른 사람을 관계의 존재로 여기기 보다, 물적 객체, 혹은 수단으로 보게 됩니다. 이런 자유의식은 규범에 대해서도 자유롭다게 여기게 됩니다. 실제로도 그렇고요. 유전무죄란 말이 공연하게 있는게 아닙니다.

따라서, 권력이 강하면 강할수록 자기중심적 성향이 강해집니다.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나'는 예외입니다. 규범은 남들에게나 적용되는 것입니다. 유형무형의 권력을 쥔 사람들의 일탈행위는 반드시 혼외정사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권력을 잡았기에 권력을 남용하게 되고, 이로인해 권력을 잃게 됩니다. 결국 권력자는 권력을 잡았다는 바로 그 요인때문에 권력을 박탈당합니다.
그렇다면, 권력자는 늘 망하고야 마는 운명에 처한 것일까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망하기전에 권력을 내려놓으면 되니까요. 권력을 오래 유지하고 싶으면 겸손해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문제는 대단히 어렵다는 것인데, 그래서 겸손한 권력자들이 두고 두고 존경받습니다. 

  1. Keltner, D., Gruenfeld, D. H.,& Anderson C. (2003). Power, approach, and inhibition. Psychological Review, 110, 265-284.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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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좋은 글이어서 제 블로그로 퍼가겠습니다

  2. 요즘 군에 대한 생각이 많은 데요.. 문득 이런 의문이 듭니다. 왜 군대에서 지휘관과 사병의 대우는 틀릴까? 전쟁터 가운데에서도 지휘관들은 사병보다 더 나은 음식,숙소,대우를 받고 아무도 이의를 제기 하지 않습니다. 포로가 되어서도 지휘관은 다른 대우를 받죠.. 왜 사람들은 그런 처우에 의심을 하지 않을까요? 대장이라고 해도 사병과 똑같은 음식을 먹고 침낭에서 잔다고 전쟁수행 능력이 떨어지는건 아닐건데요..
    국회의원, 고위공직자들 같은 권력을 가진자가 더 나은 대우를 받는걸 왜 일반 사람들은 당연하게 생각할까요? 왜 그들의 차가 일반 공무원의 차보다 좋고, 음식은 백반집이 아니라 호텔에서 먹는걸 그냥 받아들일까요? 그런 차이가 업무를 하는데 더 효율적이진 않을 건데요..
    왜 일반인들은 권력을 가진사람들이 그런 자유와 특혜를 받는것에 의심을 하지 않는 경향이 있을까요? 공평함을 추구하는 심리적구조라면 당연히 그런 것들에 부정적으로 반응해야 할거 같은데.. 무엇이 권위에 대한 특혜를 받아들이게 하고 부정적인 반응을 막아 버리는 걸까요? 권위를 인정하는 순간 우리는 불평등을 받아들이는 걸까요? 그렇다면 최후통첩게임에서 직장 상사와 부하직원이 게임을 하면 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 있을까요?

    • 최후통첩게임에서 상사화 부하와 같은 식으로 역할을 부여한 적이 있는데, 결과가 대단히 다릅니다. 공평함이란게 평등함이 아니고, 지위나 능력에 걸맞는 대우를 말하는 것입니다. 부자가 법 바깥의 특혜를 누릴때 공평하지 않다고 느끼지만, 부자가 고급차를 타고 다니는 것에 대해 시비거는 사람없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3. 아.. 그렇군요.. 공평함과 평등함을 구분해야 하겠군요.. ^^ 여러가지로 공부가 되고 있습니다. 답글에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