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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periences are preceded by mind, led by mind, and produced by mind.
If one speaks or acts with a pure mind, happiness follows like a shadow that never departs.

(2009년 8월 1일에 올렸던 글인데, 12월 6일 내용 추가했습니다.)

이번엔 "세계적"인 대학 MIT가 사고쳤습니다. MIT가 지난 29일 발표한 보도자료에 의하면 뇌는 오직 무엇인자를 제대로 했을 때만 배우지, 실패했을 때는 배우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이 연구를 받은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한술 더 떠 "사람들은 실패에서 배우지 않는다 (People do not learn from their mistakes)"고 까지 나갔습니다.

MIT의 보도자료와 텔레그래프의 기사를 보면,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오랜 격언이 무색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비록 연구자 스스로 마치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가 아닌 것처럼 말했지만 말입니다.

그럼 실제 이들이 해낸 연구가 무엇인지 보겠습니다.

MIT소속 과학자들은 신경과학 학술지 뉴런 7월호에 "Learning substrates in the primate prefrontal cortex and striatum: sustained activity related to successful actions"이란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전전두엽과 미상핵에 있는 신경세포들이 학습하는 과정에 어떻게 연관됐는지 밝혀낸 연구입니다.

학습이라 함은 단지 새로운 것을 습득하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무엇인가를 학습할 때 내가 무엇을 잘하고 잘못했는지를 되돌아 보고, 제대로 한 것은 반복하고, 틀린 것은 반복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를 역학습 (reversal learning)이라고 합니다.

이번에 MIT의 과학자들이 발표한 논문은 바로 이 역학습이 전전두엽과 미상핵에서 어떻게 이뤄지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역학습은 전전두엽과 미상핵에 있는 신경세포가 동시에 작동하면서 이뤄진다는 것인데, 이에 대한 근거를 처음으로 제시했다고 합니다.

MIT 보도자료에는 원숭이의 뇌가 오직 성공을 통해서만 배우는 것처럼 묘사하고 있습니다.
"If the monkey just got a correct answer, a signal lingered in its brain that said, 'You did the right thing.' Right after a correct answer, neurons processed information more sharply and effectively, and the monkey was more likely to get the next answer correct as well," Miller said, "But after an error there was no improvement. In other words, only after successes, not failures, did brain processing and the monkeys' behavior improve."
그런데, 학습이란 단지 무엇인가를 향상 (improve)하는 것에만 있지 않습니다. 향상하지는 않더라도, 실패한 것을 반복하지 않는 것도 학습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실패한 것을 반복하지 않는다고 "향상"이 눈에 들어오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학습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향상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실패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 학습에서 더 중요한 요인일지도 모릅니다. "실패가 성공의 어머니"라고 할 때는 실패를 통해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것이 아니라, 실패한 경험을 통해 잘못된 일을 반복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실제 MIT연구자들의 논문을 보면, 성공에 반응하고, 실패에는 반응하지 않는 신경세포들만 있는게 아니라, 반대로, 성공에는 반응하지 않고, 실패에만 반응하는 신경세포들도 있습니다. 뇌는 성공과 실패를 모두 처리한다는 것입니다. 성공과 실패를 모두 처리하되, 실패한 부분은 반복하지 않고, 성공한 부분만 다음 행동에 반영한다는 것이지요. 즉, 실패에서 배우지 않는게 아니라, 실패에서 배운다는 것입니다.

흔히 저지르는 오류가 무엇인지 보이지 않으면 "없다"라고 여기는 것입니다. 이번에 "행동의 향상이 보이지 않으니 학습이 이뤄진게 아니다"라고 주장한 MIT연구자들도 이런 오류를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2009.8.4.---------
한국언론의 과학보도의 큰 문제점은 미국이나 영국언론의 오류를 그대로 받아 적는다는 것입니다. 연구결과가 보도자료배포와 언론보도를 통해 왜곡이 쌓여가는데, 한국언론은 외국언론이 보도자료를 토대로 작성한 기사를 한글로 전합니다. 한국언론은 영국이나 미국언론의 오류를 그대로 답습하는 습관을 갖고 있다는 것이지요.

코메디닷컴에서 그 잘못된 습관을 한번 더 보여줬습니다. "자신의 실패에서는 배우는게 거의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는 외국언론의 오류를 그대로 전하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연구논문을 보면, 실패한 뒤에도 활성화하는 신경세포들이 분명하게 있다고 나옵니다. 실패에서 배우지 않는게 아니란 겁니다.

중요한 논문이 실리면, 그 논문의 의미에 대해 논평하는 소논문이 실리는데, 이번 MIT의 연구결과에 대해서도 예일대학 신경과학자들의 리뷰논문이 실렸습니다. 그 논문제목이 "Past performance is indicative of future returns"입니다. 과거의 성과는 그게 실패건 성공이건 모두 배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 리뷰논문은 오스카 와일드가 "경험이란 실수에 붙이는 이름이다 (Experience is the name everyone gives to their mistakes)"라고 한 말을 인용하면서 시작합니다.
Oscar Wilde once said, ‘‘Experience is the name everyone gives to their mistakes.’’ Mistakes give us vital information that helps us perform future actions more cautiously and, ideally, more accurately.
Imagine typing out an email and realizing that you had made several spelling errors. More than likely, you will slow down your rate of typing and pay greater attention in order to avoid mistakes.Numerous studies have shown that individuals monitor ongoing actions and behavioral outcomes to adjust behavioral performance
사람들은 실수를 통해 아주 중요한 정보를 얻는다는 것입니다. 이메일 쓰는 상황을 예로 들면서 설명합니다. 여러분도 한번 이메일을 키보드로 타이핑하다 실수하는 상황을 상상해 보시지요. 글자 치는 속도를 늦추고, 실수를 줄이려 하겠지요. 실수를 무시하는게 아니라, 실수에서 적극적으로 배운다는 것입니다.

기사 쓸 때 해당 논문 직접 읽어보고, 그 논문 리뷰한 논문까지 읽어보아야 할까요? 저는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럴 능력이 안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럴 능력이 있는 학자들에게 문의해야 합니다. 이거 전화 두세 통화면 됩니다. 외신 베끼는 거, 아무나 할수 있습니다. 외신이나 베끼기엔 기자들의 능력이 너무 아깝지 않나요?

요즘 언론의 위기를 말합니다. 그 위기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언론이 자초한 면이 없지 않습니다. 한국경제는 세계적 명품을 만들어 내는 기업을 배출하는 수준이 됐습니다. 그런데, 세계적 제품 만들어 내는 기업 대부분 제조업체입니다. 지식산업의 꽃이라 할수 있는 언론에선 왜 명품이라 할만한 기사를 만들어 내지 못하는 것일까요?

--- 2009.12.6.
서평블로그로 유명한 Inuit님이 실패에 대해 아주 재미있는 비유를 들어주었습니다. 실패는 기업의 재무제표의 부채와 같다는 것입니다. 재무제표에서 부채도 자산입니다. 기업의 미래인 수익을 만들어 내는 기반이 됩니다. 그런데, 부채가 과도하면 문제가 됩니다.

실패도 똑같다는 겁니다. 실패는 인생의 자산이고, 한 개인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기반이 됩니다. 그런데, 실패가 과도해 좌절하게 되면 문제가 됩니다.

"실패를 두려워해서 확실한 길만 걷는다면 미래를 열어가는 속도가 떨어질겁니다." - 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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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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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님의 글에 전체적으로 공감합니다.

    근데「실패가 성공의 어머니라고 할때는, 실패를 통해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것이 아니라, 실패한 경험을 통해 잘못된 일을 반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라고 표현하셨는데..이 부분엔 공감할 수 없네요.

    '실패가 성공의 어머니'라는 표현은 '성공의 밑거름'으로 실패가 도움이 된다는 것인데, 이는 실패를 통해 잘못을 반복하지 않는 것은 물론, 실패에서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다는 포괄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시험을 쳐서 문제가 틀렸다' 라고 할때
    틀린 문제를 통해 왜 틀렸는지 분석하면서, 그 전에 몰랐던 내용을 새로이 학습할 수 있습니다.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사실을 얼마든지 학습할 수 있다는 겁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의미를 잘못을 반복하지 않는다는 의미로만 국한시키는 것은 강력히 반대합니다.

    • 님의 말에 공감합니다 :) 하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이 실패를 반복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실패한 것을 반복하지만 않아도 많은 발전을 이룰수 있습니다.

    • 박씨 2009/10/17 10:55  수정/삭제 댓글주소

      네, 근데 똑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실패에서 무언가 배울 수 있어야 합니다. 실패에서 새로운 것을 배우지 못한다면, 같은 실패를 다시 반복할 뿐이겠죠. 실패에서 배워야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가 되는 겁니다.

  2. 예전에 RSS에서 읽은 글인데 다시 보니 또 새롭습니다.
    인간이 다른 종에 비해 진화적 우위를 점한 이유중 하나도 학습 아닐까 싶어요. 실패를 회피하는 기제 역시 중요한 능력이라 생각합니다.
    항상 아카데믹한 단편에서 삶과 연관지어 설명해주는 글 고맙게 읽고 있습니다. ^^

    • 감사합니다. ^^.
      덕분에 다시 한번 더 읽어보고, 되돌아 보는 기회가 됐습니다.

  3. 이 글 역시도 흥미롭습니다.
    '실패는 많이 해도 실수는 하지 말라'
    라는 글과 잘은 모르지만 한 2~3년전 국내 심리교수님들께서 한창 좋아하시던
    사후가정사고와도 관련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경험으로부터 얼마나 배우는가 인것 같습니다.

    • 경험으로부터 배우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지 않기에 실패에서 배우는게 성공의 중요한 요소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4. 최근 들어 이 블로그에 종종 들르게 된 1인 입니다. ^^
    학습이라는 게 참 개인차가 심해서, 어떤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도 어려운 것 같아요.
    저같이 학습에 대한 태도와 경험적 요소가 불충분한 사람에게는요.. ^^;
    블로그 글을 읽으니 우리나라 언론들도 많은 개선이 필요할 것 같아요.
    때론 너무 자극적인 기사 위주이거나,, 객관적 팩트를 가진 조리있는 글이 아니라 감정에 호소하는 기사들도 많이 보여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