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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평온

며칠전 인도법원이 이른바 "뇌 스캐너"의 기록을 살인사건의 결정적 증거로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국내언론이(印서 뇌 스캐너 동원한 심문방식 논란)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의 보도 (Brain scan a new wave in criminal evidence)를 전한 내용이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알고 싶어 기사 원문을 찾으려 했는데, 인터넷에는 공개한 기사가 아닌지 찾을수 없었는데, 어느 부지런한 블로거가 기사를 소개했습니다.

문제의 기술은 미국의 브레인웨이브라는 회사의 브레인핑거프린팅이란 것이었습니다. 특정 단어나 문장에 뇌파 (특히 P300)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분석해, 피의자가 해당 단어나 문장에 대한 기억이 있는지 없는지 판단하는 것입니다.

즉, 이번 사건의 경우, 피의자가 애인을 비산이란 독극물로 살해했다면, "나는 비산을 샀다"는 기억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는 비산을 샀다"는 기억이 뇌에 저장돼 있는 사람이 이 문장을 들었을 때 뇌파가 바로 이 문장에서 반응한다는 것입니다. 피의자의 뇌파가 이 문장에서 반응했다고 합니다.

논리적으로도 문제가 많고, 이를 실제 적용하는데는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취조과정에서 "너가 비산으로 살해한거잖아. 비산 어디에 두었어"라며 며칠을 조사받았을텐데, 뇌파가 비산이 들어간 문장에 반응하지 않는게 비정상입니다. 이 문제를 피하려면 "나는 비산을 구매했다"라는 문장과 "나는 비산을 구매하지 않았다"는 문장을 비교해야 합니다.)

또한, 사람의 기억이라는게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분명하지 않습니다. 심리전문 블로그인 유멘시아에서 잘 정리했듯, 거짓기억조차 가능한게 인간의 기억입니다. 죄를 저지른 사람이 아니라도, 범행에 관련된 단어나 문장에 반응할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문제의 기술을 실험하는 과정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더 큰 문제는 실험실의 결과를 현장에 적용할 때입니다. 95%의 정확도라면 상당히 높은 수준입니다. 대체로 이 정도의 정확도면, 실험실에서는 약하긴 해도 예측력이 있다고 봐줍니다. 문제는 자연이나 사회현상의 원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해서 실생활에 바로 적용할수 없다는 것입니다.

문제의 뇌 스캔 기술이 99%의 정확도가 있다고 했을 때, 100회 실행중 한번은 오류가 있을수 있다는 것입니다. 까짓 한번이라고 할수 있겠지만, 시행횟수가 커지면, 까짓 한번이 아닙니다. 1000회면 10번의 오류이고, 10000회면 100번의 오류입니다. 그런데, 이 하나 하나가 사람의 인생이 왔다갔다하는 케이스입니다.

그런데, 문제의 기술은 99%는 커녕 85-90%의 정확도를 보인다고 하는군요. 한마디로 사람잡는 기술이라할수 있습니다. (이 기술에 대한 비판적 분석은 노스웨스턴 대학의 로젠펠드 교수 참조).

국가기관이 완벽한 거짓말 탐지 기술을 갖는 다는 것은 결코 좋은 소식이 아닙니다. 이런 점에서 문제의 뇌스캔 기술이 불확실(shaky)하다는 것은 그리 나쁜 소식이 아닙니다. 안타까운 점은, 불확실한 기술을 법원이 살인혐의의 결정적 증거로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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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즈에 웹사이트에 해당 기사가 나왔군요.
India’s Novel Use of Brain Scans in Courts Is Debated

2008.10.25.
CNN also covered the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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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건 좀 황당하군요. 저런 짓하는 사회가 꼭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고는 있었지만 벌써 하고 있는 나라가 있었다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지금 스캐너를 이용한 실험 자체에도 회의적인 연구자들이 많은 판에, 저것을 한 사람의 인생을 결정지을 수 있는 재판의 증거로 삼다니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 어처구니 없는 일이 정말 일어나는게 우리가 사는 세상인것 같습니다. 심리학, 생리학, 신경과학 저널(peer-reviewed)에는 발표하지도 못한 기술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