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시위 참여자의 다수는 정치적 보수?
Moral Psychology :
2008/06/23 05:30
촛불시위에서 나서는 사람들은 진보적 성향보다는 보수적 성향인 사람들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무슨 소리냐고요?
인지와 감정(Cognition & Emotion)에 실린 논문을 보고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덕감정과 관련된 내용인데,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사람들이 진보적인 사람들보다 역겨움에 민감하다는 것입니다 (Conservatives are more easily disgusted than liberals).
도덕감정은 상한음식(특히 고기)을 피해 생존확률을 극대화하려는 과정에서 형성됐다는게, 최근 떠오르는 이론입니다. 따라서 심리학자들은 역겨움을 도덕감정의 원천으로 보고 있습니다.역겨운 감정은 상한 음식을 피하기 위해 생겼기 때문입니다.
(고기를 잘 먹는게 왜 생존과 관련된 지는 크로스로드에 전중환 교수께서 잘 정리해 주셨습니다.)
따라서 도덕판단에 순결함이 들어 있는 것은 진화적으로 아주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할수 있습니다. (매매춘을 부도덕하다고 느끼는 것도 바로 순결이 도덕판단의 기준이 되기 때문입니다. 관련글).
그런데, 보수적인 사람들은 진보적인 사람들보다 순결을 도덕판단의 기준으로 더 중요하게 여깁니다. (전에도 올린 표이지만, 처음 오신 분들을 위해 한번 더 올립니다. 과학학술지 사이언스에 실린 논문 "The New Synthesis in moral psychology"에 게재된 표입니다.)

물론 진보적인 사람들에게 순결이 중요하지 않다는게 아니라, 공평함이나 정의에 비해 덜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입니다. 반면 보수적인 사람들은 순결도 공평함이나 정의 못지 않게 중요하게 여긴다고 할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보수적인 사람들은 진보적인 사람들보다 역겨움에 더 민감해야 한다는 논리가 성립됩니다. 인지와 감정에 실린 논문에 바로 이를 입증한 것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논문의 제 3 저자인 폴 블룸 예일대 교수는 도덕판단이 직관이라는 주장에 비판적이었던 사람입니다. 입장을 바꾼 것인지 궁금하네요.
다음은 논문 초록입니다.
이 논문 결과를 쇠고기 문제에 적용해 보면, 쇠고기 때문에 촛불시위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정치적 성향은 진보보다는 보수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명박 정부에 정치적으로 반대편에 섰던 사람들이 더욱 앞장 서고 있겠지만 말입니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만으로는 이런 대규모 시위를 40여일 넘게 지속시킬수 없습니다.)
사람들이 광우병에 민감한 이유는 바로 문제있는 음식, 특히 고기를 피하려는 생존본능에서 비롯된 것인데, 이게 보수적인 사람들의 도덕판단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순결과 직결돼 있거든요.
물론 쇠고기 협상과정에서 받아낼것 제대로 못받고 주기만 했다는 억울함, 이명박 정부의 오만한 초기 대응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긴 했지만, 근원적인 동인은 역겨움에서 비롯된 도덕판단에 있다고 할수있습니다.
제 설명이 맞다면, 이명박 정부는 쇠고기문제를 더욱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것 같습니다 (재협상 화끈하게 했어야 했다는 것입니다.) 표 찍어 주었고, 앞으로도 표를 찍어 줄 사람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촛불시위에 참가한 다수는 이명박 후보를 대통령으로 세워 주고, 한나라당을 다수당으로 만들어 주었던 사람들입니다.
그런 사람들(즉 과거에 표를 찍어 주었고, 앞으로도 표를 찍어줄 사람들)에게 천민이니, 친북좌파니, 배후세력이니 하고 비난하는 것은 정치적 자살행위나 다름없습니다.
무슨 소리냐고요?
인지와 감정(Cognition & Emotion)에 실린 논문을 보고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덕감정과 관련된 내용인데,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사람들이 진보적인 사람들보다 역겨움에 민감하다는 것입니다 (Conservatives are more easily disgusted than liberals).
도덕감정은 상한음식(특히 고기)을 피해 생존확률을 극대화하려는 과정에서 형성됐다는게, 최근 떠오르는 이론입니다. 따라서 심리학자들은 역겨움을 도덕감정의 원천으로 보고 있습니다.역겨운 감정은 상한 음식을 피하기 위해 생겼기 때문입니다.
(고기를 잘 먹는게 왜 생존과 관련된 지는 크로스로드에 전중환 교수께서 잘 정리해 주셨습니다.)
따라서 도덕판단에 순결함이 들어 있는 것은 진화적으로 아주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할수 있습니다. (매매춘을 부도덕하다고 느끼는 것도 바로 순결이 도덕판단의 기준이 되기 때문입니다. 관련글).
그런데, 보수적인 사람들은 진보적인 사람들보다 순결을 도덕판단의 기준으로 더 중요하게 여깁니다. (전에도 올린 표이지만, 처음 오신 분들을 위해 한번 더 올립니다. 과학학술지 사이언스에 실린 논문 "The New Synthesis in moral psychology"에 게재된 표입니다.)
물론 진보적인 사람들에게 순결이 중요하지 않다는게 아니라, 공평함이나 정의에 비해 덜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입니다. 반면 보수적인 사람들은 순결도 공평함이나 정의 못지 않게 중요하게 여긴다고 할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보수적인 사람들은 진보적인 사람들보다 역겨움에 더 민감해야 한다는 논리가 성립됩니다. 인지와 감정에 실린 논문에 바로 이를 입증한 것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논문의 제 3 저자인 폴 블룸 예일대 교수는 도덕판단이 직관이라는 주장에 비판적이었던 사람입니다. 입장을 바꾼 것인지 궁금하네요.
다음은 논문 초록입니다.
Conservatives are more easily disgusted than liberals
The uniquely human emotion of disgust is intimately connected to morality in many, perhaps all, cultures (Rozin, Lowery, Imada, & Haidt, 1999b). We report two studies suggesting that a predisposition to feel disgust (“disgust sensitivity”) is associated with more conservative political attitudes, especially for issues related to the moral dimension of purity. In the first study, we document a positive correlation between disgust sensitivity and self-reported conservatism in a broad sample of US adults. In Study 2 we show that while disgust sensitivity is associated with more conservative attitudes on a range of political issues, this relationship is strongest for purity-related issues—specifically, abortion and gay marriage.
이 논문 결과를 쇠고기 문제에 적용해 보면, 쇠고기 때문에 촛불시위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정치적 성향은 진보보다는 보수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명박 정부에 정치적으로 반대편에 섰던 사람들이 더욱 앞장 서고 있겠지만 말입니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만으로는 이런 대규모 시위를 40여일 넘게 지속시킬수 없습니다.)
사람들이 광우병에 민감한 이유는 바로 문제있는 음식, 특히 고기를 피하려는 생존본능에서 비롯된 것인데, 이게 보수적인 사람들의 도덕판단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순결과 직결돼 있거든요.
물론 쇠고기 협상과정에서 받아낼것 제대로 못받고 주기만 했다는 억울함, 이명박 정부의 오만한 초기 대응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긴 했지만, 근원적인 동인은 역겨움에서 비롯된 도덕판단에 있다고 할수있습니다.
제 설명이 맞다면, 이명박 정부는 쇠고기문제를 더욱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것 같습니다 (재협상 화끈하게 했어야 했다는 것입니다.) 표 찍어 주었고, 앞으로도 표를 찍어 줄 사람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촛불시위에 참가한 다수는 이명박 후보를 대통령으로 세워 주고, 한나라당을 다수당으로 만들어 주었던 사람들입니다.
그런 사람들(즉 과거에 표를 찍어 주었고, 앞으로도 표를 찍어줄 사람들)에게 천민이니, 친북좌파니, 배후세력이니 하고 비난하는 것은 정치적 자살행위나 다름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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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들 잘 읽고 있습니다. ^^
잘은 모르지만, 쇠고기 문제는 purity 와 disgust 의 문제라기 보다는 harm 과 fairness 의 문제에 더 가깝지 않을까요??
상한 음식을 보고 역겨워서 피하는 것과는 다르게, 자신의 건강에 해가 될지 모른다는 생각(harm)과, 지적하신 대로 억울함(fairness)이 큰 요인인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세가지가 함께 작용하지 않을까요. 저는 그중에서도 순결이 더 본질적인 동인을 제공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음식의 "순결"은 건강과도 직결되니, 쇠고기문제에서는 순결과 정의를 떼어놓고 보기 힘들겠군요.
재미있는 해석입니다.
그렇게 보면 저는 진보적인 편이네요...아주 진보적인... 
전 처음부터 알아봤습니다.
매번 잘 보고 있습니다. 보수, 진보의 개념구분조차 애매한데, 그걸 2가지로 나누어disgust로 설명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잘못하면 토톨로지로 갈 수 있을 듯도 한데..
예리하신 지적입니다. 이런 연구를 통해 보수와 진보에 대해 보다 정확하게 이해할수 있게된다는게 의의가 아닐까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진보로 알고 있는 사람들도 사실 보수일수 있다는 예기인데요....
정확하게 보셨습니다.
흥미롭네요.
앞에서 말씀하신 내용과는 다른 얘기일 수 있는데,
제가 아는 운동권 선배님들이 결혼하고 아이를 기르면서 보여주는 모습들이
상당히 보수적이라는 겁니다. 평등과 자유 민주를 지향했지만 생활적이고 현실적인 모습에서는 여성에게 권위적이고 비민주적인 모습을 보여 실망이 몇배가 되곤 했습니다.
정치적 좌파라 해서 모든면에서 다 진보라고 할수 없지요.
댓글을 읽고 느낀 점인데요, 남성중심주의에 권위적이고 비민주적인 가정 내에서의 태도가 보수적인 태도로 불리우는 건, 우리 사회가 예로부터 남성 중심주의에 권위주의 사회였기 때문이겠지요? 이러한 과거 우리 사회의 구조를 개혁해서 남녀 평등의 민주적인 사회를 만드려는 태도는 기존 질서를 해체하려는 시도니까 진보적이라고 불리우고요.
우리 사회가 기본적, 공식적으로 지향하는 가치가 민주주의라는 걸 생각해보면, 우리 사회의 일상생활 속 의식은 아직도 권위주의적 비민주적이라는 점에서 보수 반동적인 면이 많다는 느낌이 듭니다. 아직도 군대나 학교에 일제 군국주의 시대의 유물인 체벌이 남아있다는 점에서도 그렇고요.
병 걸린 소고기 먹고 죽기 싫다는 마음은 사람으로서 당연한 생존본능의 문제일텐데요, 생존본능의 문제가 정부와 극보수파에 의해서 친북 좌파의 준동 쯤으로 단순 매도당하는 건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현실인데요, 이념(이데올로기)에 눈이 가리우면 사람으로서 당연히 갖는 대중들의 생존본능조차도 무시당할 수 있다는 현실에 등골이 서늘해집니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그러한 이념도 또 다른 생존본능, 욕망의 표출일 수 있겠지만요.
맘 놓고 설렁탕 한 그릇 못 사먹고, 어린 자식들 급식의 안전성에 벌벌 떨어야 되는 현실이 도래하면 그런 불행한 현실을 반길 국민이 몇이나 될까요? 이런 당연한 국민들의 마음을 대소동이 벌어진 다음에야 겨우 느끼기 시작하는 정부라니, 한심하긴 한심하지요.
사실 진정한 "진보"라 한다면 생활 속에서 진보를 실천하는 것이겠죠.

전에 "권력역설"이란 글을 올린 적이 있는데, 권력을 갖게 되면 공감능력이 떨어지게 되고, 이때문에 권력을 잃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권력을 갖게 됐는데, 바로 권력을 쥐었기 때문에 권력을 잃으니 역설이지요.
국민의 시각에서는 당연하지만, 권력자의 입장에서는 그리 당연하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이는 권력자가 나쁜 사람이거나, 모자란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권력을 갖게 되면 자기 중심적으로 세상을 보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권력은 어떤 식으로든 견제받고, 통제받는 유무형의 다양한 사회적 장치가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권력이 통제를 많이 받으면 받을수도록 권력역설에 덜 빠질테니까요.
* 참고로, 리더가 자기중심적으로 세상을 보는게, 리더십을 발휘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이 또한 역설이 아닐수 없습니다.
* 권력을 쥐고도 국민의 입장에서 세상을 보는 지도자도 있는데, 이런 사람들은 대단히 특출한 능력의 소유자로 후대가 위인전기에 올려주는 사람들입니다.
보수/진보의 구분을
<생각의 지도>와 연관지어서 생각하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의 연구결과가 아시아에서도 동일한지
'순결'에 대한 것은 배타성과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양과 동양에서 권위를 가지고 배타성을 가르치는 종교는
각각 기독교와 유교.
순결, 변치않는 존재, 권위, 주어진 것.
'역겨움'이라는 반응이 병균에 대한 반응에서 나왔다는건 상당히 개연성이 있지만,
그렇다면 진보/보수의 반응이 같아야 하니까
아무래도 그런문제 아닐까요.
즉 배타적이고 권위적이며 그런 것들을 강화하는 가르침.
'존재, 원형, 순수, 전통'을 강조하는 가르침들.
각 나라마다 조금 다를수도 있을 것 같은데, 검증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