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고전이 21세기에 주목받는 이유는
신영복 선생님의 "강의."
경영서적 서평으로 유명한 이누이트 블로그에서 올해의 책 다섯 권을 추천하면서 첫번째 책으로 꼽았습니다.
제게 있어 동양 고전에 대한 인식 자체를 바꾼 책입니다. 따분하고 고리타분하다는 막연한 생각을 일소해 주었습니다. 시서역 3경에서 공자 맹자의 4서, 노장 사상과 법가, 묵가 등 기라성 같은 백가의 쟁명까지 망라했습니다. 단순히 소개에 그치지 않고, 오늘 보는 의미를 되새겨 줍니다. 긴 말 필요없이, 저를 고전의 묵향에..
고전은 단지 과거에 쓰인 좋은 글이 아닙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주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고전으로 남아 있는 것입니다. 21세기에 동양고전이 20세기에 견줘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것은 우리시대의 지구인들이 나아 갈 방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20세기까지 인류의 역사는 확장과 정복의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끊임없는 모험과 확장, 그리고 정복전쟁의 연속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위를 점한 측은 유럽사람들이었습니다. 유럽사람들은 축적된 지식자산을 전쟁의 노하우로 발전시켰고, 사거리가 긴 대포와 원거리 항해가 가능한 군함을 개발했습니다. 지속적인 전쟁을 통해 전투기술과 전쟁사상도 발전시켰습니다.
반면 동아시아 사람들은 16세기 이후 이렇다할 전쟁 없이 평화로운 삶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유럽인들의 확장에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동아시아 인들은 유럽인들에게 굴복했고, 그 굴복당한 이유를 동양사상으로 돌렸습니다. 이런 이유로 19세기, 20세기 초의 동아시아사람들에게 공자와 노자는 극복대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지구가 "촌"이 된 것입니다. 더이상 확장과 팽창이 미덕이 아닌 시대가 온 것입니다. 오히려 확장은 미덕이 아닌 정도가 아니라 이젠 악덕이 됐습니다. 확장철학은 지구를 더이상 살수 없는 곳으로 만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어가 "불편한진실"에서 지적한 대로 "옛 습관(확장, 전쟁)"에 "옛 기술"은 큰 문제가 아닙니다. 하지만, 그 옛 버릇을 못버린 인류가 현재 갖고 있는 과학기술은 자멸로 이어지기에 충분한 파괴력을 갖고 있습니다.
새로운 기술은 버릴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바꿔야 할 것은 옛 습관, 확장과 전쟁입니다. 이에 대한 철학적 기반을 제공하는 곳이 아시아의 철학압니다. 유럽과 미국 지식사회에서 공자와 노자, 그리고 부처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한 것도 바로 이런 맥락입니다. 그러고 보니 20세기는 춘추전국시대와 닮은 점이 많습니다. 농업혁명 (산업혁명), 국가간 질서 재편, 끊임없는 전쟁.
공자께서 강조하신 인(仁)은 사람간의 관계를 의미합니다. 옛 습관 (확장과 전쟁)을 버리는 출발점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그리고 보니, 요즘 경영학에서도 "관계"를 무척강조합니다. 브랜드과의 관계, 공중과의 관계 등. 아예 "사랑받는 기업 (Firms of Endearment)"란 개념까지 나왔습니다. 모든 이해관계 당사자 (Stakeholder), 즉 사회, 협력사, 주주, 고객, 종업원 등으로부터 사랑받을수 있는 관계를 수립할 때 이른바 "위대한" 기업 이상의 성과를 낼수 있다는 것입니다.
신영복 선생님의 "강의"는 선생님의 개인홈페이지에서도 볼수 있습니다.
象曰 无往不復 天地際也
되돌아오지 않는 과거는 없다. 이것은 천지의 법칙(際)이다. - 주역
子曰 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 ―「子路」
군자는 다양성을 인정하고 지배하려고 하지 않으며, 소인은 지배하려고 하며 공존하지 못한다.
子曰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雍也」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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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 동양철학입니다. ^^
섭렵해보고 싶은 생각이 분명 있습니다만...
이 기회에 하나 잡아볼까요?
좋은 생각입니다. 신영복 선생님의 "강의"부터 시작하심이 어떠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