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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평온

수구꼴통, 꼴보수...
특정한 이념이나 주장에 논리적 근거 없이 강경한 주장을 내세우는 사람들을 "보수"의 한 부류로 칭한다. 경향신문이 보도한 기사, "일본 ‘꼴보수 모임’결성…‘망언 정치인’ 30명 본격 활동"도 그런 류다.

후쿠다 야스오 정권 출범 이후 숨죽이고 있던 일본의 보수 정치인들이 모임을 결성, 본격 활동에 나섰다.
그런데, 기사를 가만 읽어보면, 이들은 보수라기 보다 강경파다.

 모임 참여자들이 한결같이 과거사 부정은 물론 평화헌법 개정 등 외교·안보 분야에서 일본 정가의 강경론을 주도해 온 인물이라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다.
...
들은 모임 설립 취지서에서 ▲전통·문화 존중 ▲전후(戰後) 시스템 개정 ▲국익 최우선 및 국제사회에서 존경받는 국가 건설 등을 기치로 내걸었다.

보수란 기존 질서를 유지하고 지킨다는 뜻이다. 그런데, 일본 극우 정치인들의 설립취지서를 보면, "전후시스템 개정"이 들어있다. 1945년이래 50년이 넘도로 유지해온 질서를 바꾸자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보수"라고 하는 것은 모순이다. "전통문화 존중" "국익최우선" "국제사회에서 존경" 등은 겉치례다.

이들의 진정한 목표는 국익이 아니라, 정파의 이익이고, 국제사회의 존경이 아니라, 경멸이다.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안하고가 보수의 기준이 아니다. 일본 매파정치인들이 과거 그들의 할아버지와 아버지, 삼촌들이 민간인들을 납치해 강제노동에 동원하고, 성폭행한 행위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그들이 보수라서가 아니다. 국익이나 세계평화는 안중에 없고, 정파의 이익에만 눈이 멀었기 때문이다.

보수는 진보와 함께 균형을 이루는데 필요한 "좋은" 단어다. 이런 아름다운 용어를 세계평화를 해치는 무리들에 적용하는 것은 보수뿐 아니라, 균형과 견제를 통해 발전을 이뤄내는 보수와 진보, 모두에 대한 모욕이다.

보수란 말 가려쓰자. 조국 및 이웃나라를 폐허로 만든 것에 대해 반성하지 않는 무리에 쓸 용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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