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부실의 원인을 엉뚱한데서 짚고 있다
국정브리핑에 사교육관련 시리즈가 실리고 있다. 최근 과외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원인을 짚었다. (과외, 40년 고민해도 왜 답이 없을까)
결론은 공교육부실이 사교육 부추긴다는 거다.
암기, 과외, 입시가 현저히 약화될 ‘가까운 미래’가 정확히 언제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미래가 ‘도둑처럼’ 와버린다는 것은 확실하다. 게다가 당장 ‘발등의 불’을 끄려면 입시를 위한 과외를 무시하기 어려울 법하다.다 좋다. 그런데, 공교육이 형편없는 원인을 교사의 의욕으로 돌린다. 명백한 책임회피다. 얼마 전 여권의 대통령 후보가 교육부 폐지론을 들고 나왔다. 교육부가 무능한 정도가 아니라 없는만 못하단 이야기가 아닌가!
따라서 ‘백약이 무효’라는 비아냥에도 불구하고 과외 경감 방안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리고 결론은 근본적으로 ‘공교육의 질 제고’로 귀결될 것이다. 김영철 박사(전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정책연구본부장)의 맺음말이다.
“사교육과 공교육의 질은 반비례한다. 사교육의 창궐은 결국 공교육에 귀책사유가 있다. 과외가 점수따기용 암기식 교육으로 미래사회 인재의 덕목인 창의력과 자기주도학습력을 죽인다고 비판하지만, 공교육은 창의력과 자기주도학습력을 키워주고 있는가. 공교육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학원 강사는 ‘모르면 알 때까지 가르친다’거나 ‘학생이 모르면 내가 죽는다’는 자세를 지녔다. 학교와 교사의 책무성을 제고해야 한다.”
대한민국 교육정책은 차라기 없는게 나을지도 모른다. 한국은 OECD국가중 공교육 지출이 가장 적은 나라다. 학급당 20명은 아직도 꿈같은 이야기다. 교사 1인당 학생수, 학교 시설만 형편없는게 아니다.
더 심각한 건 무능한 교육조직이다. 잘 가르치는데 힘쓰는 교사는 빛을 볼수 없는 구조라고 한다. 한 현직교사가 대통령 후보에게 올린 글에 그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교장이나 장학사된 사람들을 학교나 사석에서 만나면 한결같이 하는 말들이 있습니다.이런 현실은 그대로 둔채 대학입시가 문제다, 사교육이 문제라고 한다. 그리고 책임은 교사 개인의 "무능"탓으로 돌린다. 공교육부실이 사교육 부추긴다는 것은 맞다. 공교육부실의 원인을 엉뚱한데서 짚고 있는게 문제다.
' 학교 수업 힘들지 않냐...더 늦기 전에 장학사 시험 공부나 해라. 나이 먹어 어떻게 수업할래...점수는 좀 따놨냐? 니 능력을 왜 썩히고 있냐...'
학생들 수업과는 전혀 관계없이 오로지 점수를 따기 위해 각종 연수에 참석하고 , 전시성 행사를 벌이고, 윗분들에게 선을 대고...윗분들이 학교 행정을 어떻게 하든 무조건 'YES' 를 하고...심지어는 점수 관리를 위한 여러가지 일 때문에 학생들 수업을 빼먹는 경우도 허다하게 보았습니다. 이렇게 알뜰살뜰 점수를 관리해서 장학사가 되고 교장이 되는 그런 구조입니다.
이렇게 교장이 된 분들은 ‘점수 관리’하지 않고 일선 교단에서 묵묵히 교재 연구를 하고 수업 준비를 하고 밤 늦게까지 학생들 상담하고 하는 선생님들을 <무능한 교사>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능력있는 교사>들은 그 시간에 점수 관리할 궁리를 하지요.
...
교수학습에 직결되는 예산은 형편없이 적게 책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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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시키면 시키는대로, 수업을 잘하고 못하고는 관계없이 교장선생님의 뜻을 잘 받드는 선생님만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 선생님들이 장학사가 되고 교장이 되고 그런 구조를 후보님께서 혁파하셔야 합니다.
...
열심히 교재 연구하고 수업 준비하고 학생들 잘 가르치는, 수업하기를 좋아하는 선생님들이 우대받는 그런 학교를 만들어야 학교가 정상화될 수 있습니다.
...
수십 년 동안 이런 시스템에서 점수를 따고 승진을 하고 높은 자리에 오른 사람들이 지금의 교육 관료들입니다. 인맥으로 똘똘 뭉친 대단한 파워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과 같은 관료 조직을 통해서는 절대로 학교 교육을 정상화할 수 없습니다. 혁명적인 칼질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교육문제의 해법은 위에 인용한 현직 교사의 글에 잘 나와있다. 사교육기관에서는 학생 잘 가르치면 스타된다. 부와 명예가 보장된다. 그런데, 공교육기관에선 찬밥이란다.
공교육기관에서도 학생 잘 가르치는 선생들이 우대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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